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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주년 기념식

창립 20주년 기념사

2018년 2월 15일, 아사달이 창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하여 아사달의 전 임직원이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아사달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였습니다.
이 날 ㈜아사달 서창녕 대표이사께서 기념사를 하셨습니다. 아래에 기념사 전문을 게재합니다.

아사달 20주년 영상보기

「 아사달 창립 20주년 기념사 」

안녕하십니까? 주식회사 아사달 대표이사 서창녕입니다. 오늘은 아사달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귀한 시간을 내서 참석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사달이 걸어온 20년

아사달은 1998년 2월 15일 개인회사로 창립되었습니다. 당시 만 29세의 젊은이였던 저는 아무런 자본금도 없이 청춘의 꿈과 열정을 가득 안고 다가올 인터넷 세상을 꿈꾸면서, 아사달인터넷정보회사를 창업했습니다.

당시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저는 인터넷이라는 신기술이 가져올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맨 주먹으로 창업했습니다. 끓어오르는 열정과 굽힐 줄 모르는 의지, 미래에 대한 희망과 무한한 헌신을 바탕으로 제 인생을 걸고 창업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창업할 당시의 기억을 되새기면 가슴이 뛰고 용기가 솟구칩니다.

아사달은 ‘아침의 땅’이라는 고대 한국어입니다. 아침의 땅 코리아(Korea)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에 아침의 밝은 빛을 비추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큰 꿈을 안고 회사 이름을 아사달로 정하였습니다. 회사의 로고는 태양 속에 살고 있다는 전설의 삼족오로 정했습니다.

아사달의 첫 사업은 도메인 등록 대행 서비스였습니다. 닷컴(.com), 닷케이알(.kr) 등 도메인 이름 등록을 대행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었습니다. 2000년 초 한국에 인터넷 열풍이 불면서, 회사의 도메인 등록 서비스는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2000년 4월 14일 개인회사였던 아사달을 주식회사로 바꾸고, 약 10명의 직원을 채용했으며, 법인 설립 첫 해에 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첫 사업부터 큰 수익을 내면서 회사는 인터넷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2001년 5월 미국 박사과정 유학 중이었던 저는 아내와 함께 한국으로 귀국하여 아사달 회사 업무에 매진했습니다. 당시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각오로 매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일했습니다. 아사달은 도메인 서비스를 시작으로, 서버컴퓨터의 일정 공간을 임대해 주는 호스팅 서비스, 디자인 이미지 제작 및 유통 서비스, 솔루션 개발 및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까지 이른바 ‘도/호/디/솔/홈’의 5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때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2005년 3월 강남 테헤란밸리를 떠나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우림라이온스밸리 A동 8층에 회사 소유의 사무실을 마련했습니다. 2008년 2월 15일 창립 10주년을 맞은 아사달은 전년도 매출 60억원에 직원 140명 규모의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저는 회사의 3대 경영이념과 5대 경영원칙을 제시했습니다. 3대 경영이념은 고객 중심의 서비스 기업, 창조적 혁신 기업, 세계 속의 인터넷 기업이고, 5대 경영원칙은 고객만족, 좋은일터, 이윤추구, 상생협력, 사회환원입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 경영이념과 경영원칙은 우리가 계속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입니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저는 세계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2008년 8월 25일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연길아사달과기개발유한공사(延吉阿斯达科技开发有限公司)를 설립했고, 이듬해인 2009년 9월 14일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에 일본 아사달(株式会社アサダル)을 설립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연길에서 디자인 이미지와 프로그램 개발 및 홈페이지 제작을 진행하고, 한국과 일본 시장에 판매하는 전략이었습니다. 중국 연길 현지에서 한국어가 통하는 조선족 직원들 위주로 학원 맞춤교육을 거쳐 채용했으며, 한 때 직원이 200명에 이를 정도로 회사가 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아사달은 지지부진하다가 현지의 디자인 판매대행 업체들 몇 군데와 제휴를 맺는데 그쳐야 했습니다.

해외사업에 집중하는 사이 한국 아사달 본사의 매출이 줄어들고 직원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회사 설립 후 10년간 지칠 줄 모르고 성장하기만 했던 아사달에 일대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사회 양극화가 진행되고 중소기업을 상대로 홈페이지를 제작해 주던 웹에이전시들이 몰락하면서, 아사달의 기존 5대 서비스인 도메인, 호스팅, 디자인몰, 솔루션몰,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로는 더 이상 회사를 키우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 때 80억원까지 올라갔던 연 매출액은 66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설상가상으로 2011년에는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사장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하루하루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매월 급여지급일을 앞두고 바닥을 드러낸 은행 잔액을 확인하면서, 말할 수 없는 불안과 초조에 시달렸습니다.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릴까 하는 극단적 생각을 하다가도 가족과 회사 직원들을 생각하며 이를 악 물고 버텼습니다. 은행 대출도 늘리고 부산 사무실도 매각하여 간신히 급여를 지급했으나, 단기처방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상황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터널과도 같았으며, 회사의 수익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은 손자병법을 인용하여,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는 각오로 싸웠습니다. 저 역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비장한 각오로 신규 사업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013년 1월 회사의 간부들과 워크숍을 가서, 기존 5대 서비스로는 회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우니, 새로 공공기관 SI 사업에 진출하자고 제안했고, 다 같이 죽기를 각오하고 도전하여, 마침내 아사달이 공공기관 SI 전문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창립 20주년을 맞는 올해 아사달은 대한민국 공공기관 SI 전문 업체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현재 한국 아사달은 직원이 200명이 넘고, 작년 2017년 수주 금액 224억원, 매출 188억원 규모의 공공기관 SI 전문 업체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성공은 어제의 노력의 대가입니다. 아사달이 공공기관 SI 전문 업체로 우뚝 설 수 있기까지 저와 함께 수많은 밤을 새우며 제안서를 쓰고, PT 발표를 하고,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오픈 일정에 맞춰 개발을 진행한 수많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공공기관 SI 사업은 단 하나의 잘못도 용납되지 않는 오케스트라 관현악단과 비슷합니다. 총괄책임자(PE), 사업책임자(PM), 제안자, 기획자, 개발자, 웹디자이너, 퍼블리셔, 시스템 엔지니어(SE), 헬프데스크와 본사 지원인력 등 수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게 됩니다. 열 손 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듯이, 우리 아사달 직원 한 명 한 명 모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SI 사업은 본질적으로 인력 투입 사업입니다. 우수한 인재가 회사의 최고 자산입니다. 아사달 보물 1호는 바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들입니다.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와 젖과 꿀이 흐르는 오늘의 아사달을 만든 것은 바로 우리들 자신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 모두 스스로 칭찬하고 자랑하며 마음껏 즐기셔도 좋겠습니다. 아사달 창립 2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금액의 포상금을 지급했고, 직원들의 기본급을 인상했으며, 행사 참가자 모두에게 작지만 소중한 선물을 지급해 드립니다.

앞으로 나아갈 10년

아사달은 이제 20살 청년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아사달은 2008년 10주년 기념식을 한 직후에 중국 연길과 일본 도쿄에 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이제 또 다른 10년이 지난 오늘 아사달은 제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새로운 자회사를 설립하고자 합니다.

18세기 영국에서 증기기관을 발명하여 제1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고, 전기를 발견하여 텔레비전, 라디오, 냉장고, 세탁기 등 전자제품을 만들어낸 것이 제2차 산업혁명이었고,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명으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정보화 혁명을 일으킨 것이 제3차 산업혁명이었습니다. 이제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 혁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기반 기술로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양자컴퓨터, 바이오, 나노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사달은 지난 20년간 인터넷 혁명의 한가운데에서 창립되었고 성장하였습니다. 이제 아사달은 인공지능 기반의 로봇 세상을 준비하는 가슴 벅찬 신세계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류는 전례 없이 큰 기술적 진보와 사회적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아사달은 그 한가운데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회사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기존의 공공기관 SI 사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고자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인터넷2.0 기술이라고 불리는 블록체인 기술과 그것을 개량한 해시그래프 기술을 연구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회사를 설립하고자 합니다. 지난 20년 전 아사달 창업 초기의 정신으로 돌아가 미래를 향한 꿈과 열정을 가지고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의 불꽃을 머금은 불새와 같이, 창공에 가득한 바람의 기운을 타고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삼족오와 같이, 아사달은 전 세계에 아침의 밝은 빛을 비추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월 26일

(주) 아사달 대표이사 서창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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